스페인 마요르카에서의 일주일
최근, 신혼 여행으로 스페인에 다녀왔다.
결혼 준비로 바빴던 예비 신부가 나에게 특명을 내렸는데.
나에게 신혼여행 일정을 짜라는 것이었다.
우리의 스페인 신혼여행은 약 2주로 계획돼 있었고,
그중 일주일 정도는 마요르카에서 보낼 예정이이었다.
그리고 내가 마요르카를 담당하게 되었다.
나는 P라서 촘촘한 여행 계획을 좀 널널하게 짠다.
그리고 원래 알 수 없는 변수들이 튀어 나와야 여행이 재밌어 진다고 생각을 한다.
예비 신부도 처음에는 이런 허술한 여행 계획을 싫어했지만,
최근에는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이 천방지축 여행을 꽤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나의 6박7일 마요르카 여행 일정을 정리해 본다.
"큼직한 것들만 정하고 가도 마요르카는 충분히 재밌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DAY 1 호텔 HM 아이론파크 체크인 & 무료 샴페인
11:40 인천 출발.
20:10 바르셀로나 도착.
22:00 마요르카 팔마 공항 도착
현지 시각으로 23:00 첫 번째 숙소인 호텔HM아이론파크에 도착했다.
장장 17시간의 여정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첫 날엔 멀 하고 싶지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 하면 뭘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첫 날은 호텔 체크인 이후
테라스에서 무료 샴페인을 마시면서 마무리 했다. 😀
DAY 2 팔마 시내 투어
둘째 날은 마요르카의 수도 팔마 시내를 투어 했다.
마요르카는 전체적으로 관광지이기 때문에, 쇼핑할 곳이 많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쇼핑은 대부분 팔마 시내에서 많이 한다고 한다.
쇼핑과 더불어 대성당을 끼고 이어지는 예쁜 골목과 카페, 편집샵을 구경할 수도
관광 포인트 중 하나다. 20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에 근현대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모습도 장관이다.
팔마 대성당 주변 가볼만한 곳들
팔마 대성당
폭풍우에서 살아남아 마요르카를 다시 되찾기 위한
한 왕의 두려움과 신에 대한 경배가 담겨있는 성당이다.
카페 Rapha
자전거 관련 용품이 엄청 많았던 카페.
빵도 맛있었고, 코르타도도 마실만 했다. 현지인들도 많았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한가로운 마요르카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스파브랜드인 ZARA와 PULL&BEAR 쇼핑
스페인의 자라는 확실히 저렴하긴 했다.
뭔가 탑텐 정도의 가격이었다. 근데 남자옷은 예쁜게 거의 없었다.
뭐라도 하나 건지기 위해 팔마 대성당 건너편에 열려있는
플리마켓까지 싹 다 돌았지만 내 옷은 사지 못했다 😓
식료품 가게 La MONTAÑA
여러 종류의 오일과 햄 종류를 판매하는 가게이다.
우리는 여기서 선물용 오일을 하나 구매했다.
느낌있는 팔마 시내 골목들
DAY 3 소예르 마을 투어
셋째 날 우리는 HM 아이론파크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소예르 마을로 떠났다.
차로 약 한 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고, 지대가 팔마 시내보다는 높았다.
마요르카 안의 작은 프랑스
소예르 마을은 마요르카의 다른 도시보다 프랑스와 교류가 더 활발했다고 한다.
이유는 소예르에서 자란 품질 좋은 오렌지를 프랑스에 많이 수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렌지를 판 돈으로 프랑시식 저택과, 아르누보 양식 건축물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소예르 마을은 프랑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소예르 마을 가볼만한 곳
소예르 항구
소예르 마을에서 항구까지 운행되는 트램이 있다.
이걸 이용하면 아름다운 소예르의 풍경을 보며, 소예르 항구까지 갈 수 있다.
소요시간은 편도 기준으로 약 20분 정도이며, 가격은 현장 구매 기준으로 약 10유로 정도.
우린 차를 타고 갔는데, 훨씬 오래 걸리고 주차 공간도 찾기 힘들었다. 무조건 트램 추천..
여러 잡화점들을 구경하다 우연히 방문한 곳.
'믹스'라는 제품을 파는데 이걸 물이나 요거트 등에 섞으면 바로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가된다.
진짜 맛있다. 여기서 구매하지 않은걸 후회한다.
주위의 아저씨들도 장시간 이어지는 쇼핑 때문에 힘들어 보였는데,
이소스와 과자를 시식하자 마자 표정이 밝아지더라..
여러 종류의 고퀄리티 타코를 판매하는 식당이다.
매 시즌마다 레시피를 바꾸는 곳이다.
셰프님이 직접 나오셔서 음식을 어떻게 개발했는지 설명도 해줬다.
야외 테이블은 사전 예약이 필수이다.
DAY 4 발데모사 투어
발데모사는 소예르마을과 인접해 있는 곳이다.
렌트카를 이용해 꾸불꾸불한 길을 가다보면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작고 조용한 마을인
발데모사에 도착할 수 있다.
발데모사 갈만한 곳
발데모사는 쇼팽이 사랑했던 연인인 조르주상드와 함께 오래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쇼팽은 이 도시를 사랑 했다고 한다.
그리고 쇼팽을 기리듯이 발데모사에는 쇼팽 박물관이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아쉽게도 문이 닫혀있어서 들어가지는 못했다..
발데모사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레스토랑이다.
음식도 대체로 괜찮았고, 가격은 디쉬당 20 ~ 30유로 정도였다.
야외 좌석에 앉아 발데모사의 경치를 바라보며 먹는 까바는 정말 맛있을 것 같았다...
(난 운전 이슈로 술은 못마셨다.)
Carthusian Monastery Valldemossa 수도원 근처 골목길
카르투하 수도원을 중심으로 뻗어져 있는 골목길은 하나하나가 포토 스팟이었다.
발데모사에서 인생샷을 건지고 싶은 분이라면, 이 골목길을 공략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DAY 5 칼로데스모로 해변 부시기
최근에는 한국에서 사진전으로 유명세를 떨친 '요시고'라는 사진 작가가 있다.
요시고 사진전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대표 포스터로도 유명한데,
메인 포스터의 배경이 된 바다가 바로 마요르카에 있는 칼로데스모로이다.
워낙 재미있게 봤던 사진전이기도 하고, 우린 지금 마요르카에 있으니까
칼로데스모로 해변을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고속버스를 타고 오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던데, 우리는 렌트카를 타고 이동 했다.
참고할 점은 주차 구역과 칼로데스모로 해변은 꽤 거리가 있다.
*주차비는 무료다.
마요르카 어느 해변을 가나 챙기면 좋은 것들
돗자리와 간단한 스낵&과일 그리고 음료는 꼭 챙기면 좋다.
바다를 보며 먹는 간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었다.
추가적으로, 칼로데스모로 해변은 칼라 알무니아 해변을 통해서 가야 되는데
나는 오히려 칼라 알무니아라는 해변이 더 한적하고 좋았다.
한적한 곳에 가서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온 치토스랑 음료수를 마셨는데
마요르카 여행 중 꽤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DAY 6 몬투이리에서 힐링
이곳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휴양지는 아닌 것 같았다.
한글은 물론 외국어로 검색해봐도 정보가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마을에서는 한국인들은 물론 동양인 조차 볼 수 없었다.
그래도 마요르카 여행 중 가장 평화롭고 힐링이 많이 됐던 곳을 뽑으라면,
망설임 없이 몬투이리를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조용한 마을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한 감성이 너무나도 좋은 곳이었다. 😋
몬투이리 가볼만한 곳
몬투루이를 여행할 때 묵었던 숙소이다.
숙소 자체가 잘나가는 귀족의 대저택같은 컨셉이라서 그런지,
숙소 내에서만 생활해도 될 정도로 너무 예쁘고 쾌적하다.
몬루이리 마을 내에 있는 피자집이다.
그냥 마을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야외 좌석의 풍경도 예쁘고
실내 인테리어도 예뻤다.
메뉴는 스테이크랑 카르보나라를 시켰다 ㅋㅋㅋ
피자집에 와서 피자는 안먹고 다른걸 시켰다.
근데 그래도 맛있었다. 맥주나 까바랑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리는 메뉴들이었다.
몬투이리 마을 골목
마요르카의 다른 마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었다.
조금더 큰 타원형으로 마을이 구축되어 있다고 해야할까?
색다른 기분이었고 사진 찍을만한 스팟도 많았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여행하기 너무 쾌적했다. .
DAY 7 메르카도나 마트 털기 & 바르셀로나로..
여행 마지막 날은 조금 이르게 체크아웃을 했다.
한국으로 가져가고 싶은 초콜렛이나 과자들을 사기 위함이었다.
마요르카에는 '메르카도나'라는 대형 마트가 전역에 분포돼 있는데,
맘같아서는 하몽을 잔뜩 사가고 싶었지만, 기내 반입이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아쉬운대로 맛있었던 초콜렛이나 뷰티 제품을 담아봤다.
메르카도나에서 구매한 기념품
초콜렛 (FUSION)
여러가지 맛이 있고, 맛있다...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선물용으로 딱인거 같아서 15개정도 구매했다.
델리플러스 올리브 바디 크림 (Deliplus)
유명하다길래 사봤다. 아직 써보진 않았다 ㅋㅋ
코튼향 바디스프레이 (SOPLO)
5,000원도 안하는 코튼향 향수데 가격대비 완전 가성비 굳이다.
스페인이 세계 최대의 향수 소비국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보급형 향수도 퀄리티가 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