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들의 1박2일 서울 여행
얼마전에 생일이었던 여자친구.
어디 멀리 나가긴 귀찮다고 해서, 우리는 서울에 살지만
1박 2일 서울 여행을 다녀왔다.👀
맨날 보던 서울을 여행의 관점에서 바라보니
서울은 볼 것도 많고 할것도 많은 매력적인 도시였다.
아래 목차 순서가 1박2일 서울 여행의 전체 일정이다.
서울분들은 데이트 코스로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고,
비서울 지역분들은 서울 여행 일정 짜는데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사동 쌈지길 데이트 (DAY 1)

"건물을 왜 길이라고 부를까?"
쌈지길에 가보신 사람들이 가지는 의문이다.
왜일까?
'쌈지길은 건물안에 길을 만들다'라는 컨셉으로 지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즉, 쌈지길은 건물이자 하나의 길인 것이다.
여행 첫날 11:00시,
우리는 건물과 길의 애매한 경계에 있는 이 쌈지길 데이트로 1박2일 서울 여행을 시작했다.
우표, 악세사리, 기타 잡화 등을 파는 형형색색의 잡화점들을 구경하며
길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옥상에 도착해 있었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계단을 오르지 않았다.
건물을 오르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정상에 도달했다는 점이 오묘한 매력으로 다가왔고,
'건물안에 길'이라는 개념이 한 번에 체감 됐다.
기억하자! 쌈지길은 길이다 근데 이게 건물을 곁들인..
이런 배경 지식이 있다면, 쌈지길이 더욱더 인사동 가볼만한 곳으로 느껴질 것이다.
P.S. 우리는 다리가 아파서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
인사동 한식 점심 (DAY 1)
인사동 쌈지길을 주위로
한옥을 컨셉으로 한 인사동 한식 맛집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안국역 쪽에서 일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 모든 가게들이 평균 이상의 맛을 보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곳을 갈지 미리 정하진 않았다.
밖에서 보고 땡기는 곳으로 들어갔다.
우리의 선택을 받은 가게는 '뜰아래'라는 식당이다.
이름도 마음에 들고, 소박한 분위기가 좋아서 골랐다.
한정식집 치고는 저렴하고,
일반적인 점심식사와 비교했을 때는 비싸다.
그래도 여행왔으니까, 뜰아래 정식으로 시켰다.
총 14가지 정도의 반찬이 나오고,
메인은 불고기, 보쌈, 조기구이 등이다.
전반적으로 간도 잘 맞고 입맛에 맞았다.
그래서 밥을 2공기 먹었다. (큰일 났다 이따 저녁 못먹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너무 허겁지겁 먹어서,
불쌍해 보였는지 아니면 기특해 보였는지
제육 볶음을 서비스로 주셨다. 감사합니다. 😀
서비스를 주셨기 때문에 '뜰아래'는 인사동 한식 맛집이다. (내기준)
만약 인사동 데이트를 기획하고 있거나 인사동 맛집을 찾고 있는 중이라면,
별 걱정 하지 말고, 쌈지길 근처로 오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분위기를 보고 괜찮아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웬만하면 실패하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이다.
명동 레스케이프 호텔 호캉스 (DAY 1)
밥을 먹고, 우리는 따릉이를 타고
오늘의 숙소인 레스케이프 호텔로 향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회현역 바로 앞에 있어서, 굳이 따릉이를 탈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배가 불렀고, 쌈지길에서 거리도 애매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탔다.
예약은 여기어때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18만원에 할 수 있었다.
주말, 시크레 더블 기준이다.
레스케이프는 '도심 속 파리로의 감성적인 탈출'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 호텔이라고 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파리의 벨 에포크 시대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한다.
호텔 이름에서 부터 LE (호텔이름) + ESCAPE (탈출)
컨셉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체크인은 7층에서 했는데,
사람이 많아 생각보다 대기 시간이 길었다.
다행인 건 대기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부티크 호텔인 만큼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유니크했고,
색감도 고풍스러워서 인셉션 층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스팟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명동 호텔이 아니라, 외국에 나와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을 정도였다.
객실 내부 또한 인테리어도 예뻐서 사진 찍는 맛이 있었다.
욕실도 넓고, 갬성 있어서 목욕할 맛도 났다.
반신욕을 하고 나서 넓고 폭신한 침대 위에 누웠더니 나른해서 낮잠을 잤다.
호텔 내 피트니트 센터도 있지만, 별도로 예약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용하지 않았다.
시설은 좁지만 예약한 객실만 프라이빗 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이용해 보시기를
명동 데이트 (DAY 1)
호텔 내에 계속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명동에 가서 쇼핑도 하고
길거리 분위기도 느껴보고 싶어서 호텔을 나왔다.
자라에서 할인을 하고 있어서,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리고 뉴발란스에 가서 신발 몇켤레를 신어 보았다.
여자친구한테 잘 어울리는 신발이 있어서 현장에서 바로 구매를 했다.
옷도 입어보고, 신발도 신어보고 관광객들 구경도 하니
예전에 학창시절에 친구들이랑 옷사러 명동에 왔던 추억도 떠오르고 좋았다.
최근에는 옷을 거의 온라인으로만 구매 했었는데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쇼핑하러 나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낮에 점심을 평상시 보다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배가 고프지 않아서 저녁을 스킵했다.
대신 숙소 안에서 생일 케이크를 불고 가볍게 술을 한 잔하기로 했다.
술은 롯데 백화점 식품관에서 구매했고,
케익은 스타벅스에서 예약한 마스카포테 티라미수 홀케이크를 픽업했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이 달성되는 순간 이었다. 🎂
체크아웃 & 영화 관람 (DAY 2)
다음날에 일어나 객실에 구비되어 있는 캡슐 커피(무료)를 마시고,
반신욕을 한 번 더 했다. 어떻게든 뽕을 뽑겟다는 마인드였다. 😂
반신욕을 마지막으로 레스케이프 호텔 호캉스 일정은 마무리 됐다.
우리는 빠르게 체크아웃을 하고, 영화관(명동 cgv)으로 향했다.
호텔 레스케이프에서 명동 cgv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가 걸렸다.
나는 통신사 멤버십을 통해 무료 예매를 해서 큰 상관은 없었지만,
영화 티켓 가격이 해도 해도 너무 많이 오른 것 같다.
영화 예매도 뭔가 빕스나 아웃백처럼 되는 것 같다.
애초에 가격을 높게 설정하고 여러 제휴처를 통해 할인을 제공하는 서비스 말이다.
제휴처 찾기가 귀찮다면, 각 극장 공홈에서 제공하는 이벤트라도 챙기는 걸 추천한다.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을 봤다.
개인적으로 모든 임파서블 시리즈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바로 전작인 '데드 레코닝'을 여자친구랑 같이 보기도 했고,
또 재밌게 보기도 했어서 이번에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보게 되었다.
결론은 재밌었고, 시간이 난다면 미션 임파서블 전 시리즈를 정주행 해볼 예정이다.
참고로, 미션 임파서블은 총 8개의 시리즈가 있다고 한다.
서울역 맛집 뿌시기, 후암동 가마솥 족발 순대국 (DAY 2)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배가 너무 고팠다.
전날 저녁에 저녁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여러가지 후보지 중 서울역 근처에 있는 '가마솥 족발 순대국'이 가장 땡겼다.
맛도 맛이지만, 네이버 지도로 쳐봤을 때 영화관에서 따릉이로 약 8분 거리였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곳은 근처 직장인들에게는 '후암 순대국'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후암순대국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
어쨌든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출발 했지만 곧 후회 했다.
왜냐하면 무지막지한 오르막길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이버 분들 지도에 오르막길 표시 기능 추가 부탁 드릴게요 ^^
불행중 다행인 건, 가마솥 족발 순대국 건너편에 따릉이를 세우는 곳이 있었다.
자전거를 세우고, 헐레벌떡 순대국집 안으로 들어갔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곳의 순대국은 맑은 스타일은 아니다.
예전에 강남에 있었던 황해도 순대국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
엄청 진하고 걸쭉한 고깃국물이다.
비린내도 별로 없고, 석박지도 먹을만 하다.
같이 나오는 정구지와 순대국을 같이 먹으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순대국을 끝으로 이번 서울 여행은 마무리됐다.
같은 서울이어도 관점을 거주지에서 여행지로 달리하니 색다른 것들이 많이 보였다.
무엇보다 바쁜 서울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멀리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 또 생긴다면,
주저하지 않고 서울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추가로, 못해서 아쉬운 것들
'맛있는 삼겹살' 먹방
대표적인 남대문 시장 맛집이라고 불릴만한 삼겹살 집이다.
식당 이름이 '맛있는 삼겹살'이다.
삼겹살을 구워서 주는데 사르르 녹는다.
쪽파를 곁들임 찬으로 주는데 이것도 정말 맛이가는 페어링이다.
일요일날 휴무라서 방문하지 못했다.
'부원면옥' 남대문 평양냉면 부시기
이곳 역시도 남대문 시장 안에 위치해 있는 남대문시장 맛집이다.
냉면 가격은 11,500원으로 평양냉면 치고 저렴(?) 하다.
이곳 역시도 일요일날 휴무라서 방문하지 못했다.
남대문 시장 내 위치해 있는 식당 대부분이 일요일 휴무인 것 같다.
'경복궁 생과방' 사전 예매 및 다과 체험
국왕과 왕비가 후식과 별식을 즐겼던 생과방에서 즐기는 다과 체험이다.
생과방은 경복궁 소주방 전각에 위치한 곳으로 예전에는 생물방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궁궐에서 궁중 병과와 약차를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어서 신청 하려고 했지만,
어버버 하다 보니 매진되어 버렸다.
보통 체험 기간은 4월 ~ 6월이고, 사전 예약 기간은 3월이니 내년을 노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