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마요르카에서 직접 먹어본 10가지 스페인 음식(Spanish food) 추천

현지에서 먹어본 스페인 음식 (Spanish food)

스페인은 하루에 간식 포함 5끼를 먹는다. 
음식을 단순히 배를 채우는 용도가 아닌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스페인 사람들의 식문화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래서 그런지 마요르카와 바르셀로나를 여행할 때
음식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전혀 없다.
오히려 몇 달 더 머물며 더욱 다양한 스페인 음식을 체험해 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생각나는 스페인 음식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실제로 스페인 여행 중 먹어봤던 음식들 위주의 리뷰이기 때문에,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참고 자료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메뉴델디아(Menú del día)

메뉴델디아(Menú del día)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점심 특선 세트다. 
15 ~ 20 유로사이로 전채요리,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는
스페인의 인기있는 가성비 점심 메뉴이다. (음료도 무료로 포함돼 있다.)

*메뉴델디아(Menú del día)는 특정 요리는 아니고,
스페인 군사정권 시절 국민들에게 저렴하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국가 정책의 일환이라고 한다. 

어쨌든 스페인 전역에 있는 식당에서 메뉴델디아를 취급하는 곳이 많으니
스페인 현지인 처럼 점심을 즐겨보고 싶다면 메뉴델디아를 추천한다. 

우리는 소예르 마을에서 메뉴델디아를 먹어보았다. 

메뉴델디아
전채요리 : 가스파초(Gazpacho) & 샐러드
메인요리 : 깔리마리 (Calamari)
디저트 : 오렌지, 케익
음료 : 까바 (Cava)


메뉴델디아 영수증



판 콘 토마테 (Pan con tomate, Bread with Tomato)

스페인 여행 도중 처음 판 콘 토마테를 봤을 때 맛이 없을 줄 알았다.  
왜냐하면, 판 콘 토마테는 단순히 바게트 위에
마늘과 생토마토를 비비듯이 발라서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 아무것도 아닌 조합이 너무 맛있다.
그리고 판 콘 토마테 (Pan con tomate)에 하몽을 곁들여 먹기도 하는데
끝없이 들어가는 맛이다.
프랑스의 잠봉베르보다 훨씬 토마토의 프레시한 맛도 잘 느껴지고 담백하다.

바르셀로나, 시체스 등의 카탈루냐에서 유명한 음식이고
우리는 개인적으로 시체스에서 먹었던 판 콘 토마테가 제일 맛있었다.

판 콘 토마테 (Pan con tomate)와 하몽
판 콘 토마테와 하몽

판 콘 토마테와 스페인 요리들
판 콘 토마테와 스페인 요리들



또르띠야 (Spanish Omelette)

또르띠야 (Spanish Omelette)는 말그대로 스페인 식 오믈렛이다. 
기본적으로 오믈렛 안에 으깬 감자나 얇게 썰린 감자가 들어있는 음식이다. 
그 외 시금치 토마토 등 다양한 채소나 야채를 곁들이기도 한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몽글몽글한 스크램블에그보다는
우리나라의 계란말이와 비슷한 식감이라 그런지 익숙한 맛이었다. 

우리는 또르띠야(Spanish Omelette)를 호텔 조식에서도 먹어봤고, 
까르프라는 대형마트에서 완조리 식품 (Ready-to-eat)으로도 구매해서 먹어봤는데
둘다 괜찮았다. 
밤에 숙소에서 맥주나 와인에 가볍게 같이 곁들이기도 좋은 음식이다. 

까르프 또르띠야



하몽 (Jamón, Spanish Cured Ham) 

하몽(Jamon)은 스페인 여행 내내 매일 먹었던 음식이면서, 
한국에 오고 나서도 가장 많이 생각나는 음식이다. 

하몽과 까바

한국에서 멜론에 올려먹던 그 하몽이랑은 완전히 달랐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편육 맛이나는 엄청 쫀득한 염장햄 같은 맛이었다. 
그리고 확실히 스페인 현지 음식이라 그런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고
양도 어마무시하게 준다. 

하몽은 베요따(제일 좋은 등급), 세보 데캄포, 세보, 세라노 순으로 등급이 메겨져 있는데,
세보 정도만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구매처는 하몽이나 치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정육점(?), 전통 시장 그리고 
대형마트 (까르프, 마케도나 등)정도가 있는데, 우리는 대형 마트를 자주 이용했다. 
마트에 진열돼 있는 하몽



빠에야 (Paella)

빠에야(Paella)는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에서 모두 먹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요르카가 훨씬 더 맛있었다. 

마요르카에서 먹은 빠에야

내 느낌상 바르셀로나에서 먹었던 빠에야는 미리 만들어 놓은 음식을 제공하는 느낌이었다. 
음식이 너무 빠르게 나왔고, 밥이 너무 퍼져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바르셀로나는 도시이고, 관광지다 보니
회전율이 중요해서 미리 만들어 놓을 수 밖에 없는 구조가 아닐까 싶다. 

반면에 마요르카에서 먹었던 빠에야는 해산물도 많이 들어가 있었고, 
쌀알의 익힘도 알덴테로 좋았다. 무엇보다 조리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ㅋㅋ
최소 20분은 넘게 기다렸던 것 같다. 그래도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맛이었다. 
볶음밥과 죽의 그 애매한 경계에 걸쳐저 있는
묘하게 중독성 있는 맛이 빠에야(Paella)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페인에서 빠에야를 드시고 싶다면,
관광지 말고 한적한 식당에 가서 여유롭게 먹는걸 추천한다. 
접시에 덜어진 빠에야



까바 (Cava)

하몽과 함께 스페인에서 매일 먹은 음식이 바로 까바(Cava)이다. 
까바(Cava)는 스페인에서 만든 샴페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프랑스의 샴페인과의 차이점은 까바(Cava)의 숙성 기간(18~ 36개월)이 더 짧다는 것이다. 

숙성기간이 더 짧아서 그런지 까바(Cava)는 훨씬 더 가볍고 산뜻한 맛이 강했다. 
적당히 탄산감도 강해서, 매일매일 호텔 냉장고에 넣어놓고 시원하게 만들어
밤마다 하몽과 함께 마셨다. 

등급은 아래와 같은데, Cava Gran Reserva라고 해도 가격이 만원 내외
마트에서 사서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 
Cava de Paraje Calificado (제일 높은 등급)
Cava Gran Reserva
Cava Reserva
Cava

스페인 까바

추가로, 까바는 한국에 많이 없다..
스페인에서 생산된 거의 모든 물량을 자체 소화한다고 하니
스페인 여행 가셨을 때 최대한 많이 드시고 오는걸 추천한다. 



뽈뽀 (Pulpo a la Gallega, Octopus)

이렇게 부드러운 문어 요리는 처음이다. 
스페인에서 뽈뽀 (Pulpo)를 먹었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뽈뽀


뽈뽀(Pulpo)는 쉽게 말해 문어를 구운 요리다. 
레스토랑에 따라 감자 샐러드나 퓨레 등과 같은 가니쉬를 깔아주는 곳도 있다.  

한국에서 먹었던 문회 숙회가 쫄깃하고 탱탱한 맛이라면,
스페인의 뽈뽀는 너무 부드러우면서도 문의의 향이 잘 살아있다. 
스페인 분들.. 요리 실력이 상당한 것 같다. 

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총 2곳의 레스토랑에 방문해
뽈뽀를 먹었는데 모두 맛있었다.
스페인 사람들은 문어를 어떻게 조리해서 먹을지 궁금하다면, 
뽈뽀(Pulpo)를 강력 추천한다. 



꿀대구 (Cod with honey)

스페인 여행 일정을 짜는 내내 거의 모든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등장 했던 메뉴가 바로 꿀대구 (Cod with honey)였다. 

마요르카에서는 꿀대구라는 메뉴가 없었던 것 같고, (내가 못찾은건가..)
바르셀로나에서는 많은 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우리는 비니투스라는 식당에 가서 꿀대구(Cod with honey)를 먹어봤고, 
맛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꿀대구

구운 대구 위에 토마토 소스를 곁들이고 그 위에 꿀로 마무리한 요리라 그런지
새콤 달콤 짭잘한 한국 사람이면 모두가 좋아할 맛이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동태전에 토마토 소스를 끼얹고
꿀을 곁들이면 비슷한 맛이 날 것 같기도 하다. 



핀초 (Pincho or Pintxo)

한국에 돌아오기 이틀 전에 알아서 생각보다 많이 못먹은 음식이다. 
핀초 (Pincho)는 바게트 위에 다양한 재료를 올린 오픈형 샌드위치인데
가볍게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던 음식이다. 

해산물 핀초

바르셀로나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핀초(Pincho)만 종류별로 파는 레스토랑도 있던데
거길 가보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스테이크 핀초

오픈 키친 형태로, 핀초(Pincho)위에 올라갈 재료들을 쭉 나열해 놓고
판매 하는 형식의 레스토랑이 꽤 있는 것 같던데
배가 많이 고프지 않다면, 이런 곳에 가서 까바와 가볍게 즐기기 좋을 것 같다. 
핀초 진열대



스페인 츄러스 (Churros)

스페인 츄러스

츄러스(Churros)가 스페인에서 탄생한 음식이라 그런지
여행 전부터 상당히 많은 기대를 하고 갔다. 

하지만 스페인 츄러스는 한국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스페인에서의 츄러스는 설탕이 발라져 있지 않다.
츄러스 자체는 담백한 맛이고, 함께 곁들이는 핫초코를 통해 단맛을 조합하는 형태이다. 

맛이 없지는 않은데, 생각보다 너무 실망스러웠다. 
개인적인 견해로 츄러스(Churros)는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등과 같은
놀이공원에서 먹는게 압도적으로 맛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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